[목회칼럼] 2017.01.01 마지막을 생각하는 지혜

지난 주간에 저는 두 번의 장례식을 집례 했습니다. 한 분은 센터빌 캠퍼스에 등록하셨지만 병환 때문에 예배에는 나오지 못하셨던 고 노영석 성도이십니다. 따님 부부(노명화/이청영 교우)도 센터빌 캠퍼스에 등록하셨지만 직장 일과 아버님 병간호로 인해서 예배에 정기적으로 참여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분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임종하셨습니다. 다행히도 의식이 있을 때 찾아 뵙고 기도 드렸고, 또한 가족들과 함께 임종 예배도 드렸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에 고별 예배를 드렸습니다. 장지가 보스톤에 있으므로 하관 예배는 드리지 않았습니다.

또 한 분은 와싱톤한인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다가 치매로 인해 따님이 살고 있는 펜실베니아에서 8년 동안 지내시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으신 고민예 자매님입니다. 새로 부임하신 목사님이 그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시므로 저에게 집전해 달라는 부탁이 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약 2년 동안 그 자매님을 알고 지냈습니다. 그분은 조용히 교회의 여러 가지 일을 돌보시며 헌신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그분을 위한 고별 예배와 하관 예배를 섬길 수 있었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 두 번의 장례식을 집전하는 것은 특별한 은혜였습니다. 관에 눕혀진 고인의 시신은 우리 모두가 가야 할 방향을 가리켜 보여 주는 듯했습니다. 한 해에 마지막이 있듯이 우리 모두의 인생에도 마지막이 있습니다. 동양의 역사관은 시작도 끝도 없이 순환하는 것으로 봅니다만, 성서의 역사관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고 봅니다. 창조가 있듯이 종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그 사실을 잊고 지금 이 삶이 이대로 한 없이 지속될 것처럼 착각합니다.

오래 전에 가나안 농군학교의 교장인 김범일 장로님(김용기 장로의 아들)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강의의 한 대목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인생, 별 거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펄펄하게 살아있지만, 고구마 수확 몇 번 하면 끝나는 겁니다.” 그 표현이 어찌 그리 절실하게 들리던지요! “10년 남았습니다”라고 말하면 “그래도 꽤 남았네”라고 생각되는데, “사과 열번 따면 끝나는 겁니다”라고 말하니 “어? 얼마 남지 않았네!” 싶었습니다.

앞으로 새해를 몇 번 더 보게 될까요? 몇 번 남지 않았다고 느끼신다면 남은 시간을 더욱 알뜰하게 쓰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죽음 이후의 생을 준비하는 일에 마음을 써야 합니다. 길이 84인치, 넓이 28인치, 높이 23인치의 관이 우리의 종착점이 아닙니다. 영원으로 향하는 길이 활짝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남은 시간을 영원에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중에는 “나는 아직 한참 남았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과연 그렇게 장담할 수 있을까요? 부디, 여러분의 안심이 하나님 안에서 찾은 것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