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6.12.18 한 바퀴 돌았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저는 교우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궁리해 왔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얻은 것 중 하나가 ‘전교우 성경일독’입니다. 교인 모두가 매일 성경의 같은 본문을 읽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제대로만 한다면 여러 가지 유익을 얻을 것 같았습니다.

첫째는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매일의 습관을 익힐 수 있다 싶었습니다. 혼자 하다 보면 중도에 멈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 밀어주고 끌어 주면 끝까지 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둘째는 말씀을 읽고 묵상한 내용을 교인들이 서로 나눌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속회에서 그렇게 할 수 있고, 마음 맞는 몇몇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는 가족들이 같은 말씀을 읽으며 신앙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이 계획을 충실히 따른 분들로부터 여러 가지의 미담을 들으면서 저의 예상이 옳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교우께서는 “평생 교회를 다녔어도 성경 한 번 완독하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경 한 번 읽지도 않고 하나님 앞에 갈 뻔 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교우들은 카톡방을 만들어 매일 묵상을 나누며 일 년을 지내왔습니다. 이제는 말씀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영적 습관이 그들에게 형성되었을 것입니다. 저는 아내와 혹은 딸과 성경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눌 수 있는 기쁨도 맛 보았고, 성경을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 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교우 성경일독’은 매 년 반복될 것입니다. 성경 말씀은 매일의 영적 양식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충실히 따라오지 못한 분들은 새해부터 마음 먹고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온 가족이 참여하면 더 좋습니다. 때로 성경의 내용에 대해 자녀들과 대화하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성경이나 신앙적인 문제에 대해 자녀들이 질문하는 이유는 ‘정답’을 원해서가 아닙니다. 누군가 들어주고 공감해 주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런 질문과 고민을 거치면서 믿음은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충실히 따라 오신 분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어떤 분에게 “완독한 후의 소감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그분이 대답하십니다. “제 소감은 … 더 읽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진리는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렇습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다 보면 말씀이 나를 사로잡습니다. 그 단계까지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