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6.10.02 ‘겸양’과 ‘순종’의 문화

우리의 모교회인 와싱톤한인교회는 영적으로 든든한 저력을 가진 교회입니다. 외부에는 ‘문턱이 높은 교회’ 혹은 ‘잘난 사람들의 교회’라는 부정적인 소문이 퍼져 있지만, 실제로 그 안에 들어가 보면 신앙적으로나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특별한 장점을 하나만 꼽자면 ‘겸양’의 미덕을 들 수 있습니다. 앞에 나서는 것을 피하고 조용히 숨어서 자신의 할 일을 찾아 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65년 동안 와싱톤한인교회를 떠받쳐 온 저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겸양’이 ‘사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교회의 속성 상, 뭔가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대개 그럴만한 준비가 안 된 사람들입니다. 신앙적으로나 인격적으로 그럴만한 준비가 된 분들은 나서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교회를 위해 어떤 일이 맡겨질 때면 하나님의 부름으로 알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겸양’입니다. 그런 부름 앞에서 사양하기를 고집하면 겸양이 교만으로 둔갑합니다. 그로 인해 주님의 몸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지난 주부터 예배 순서에 평신도의 참여 수준을 높였습니다. 세례 받고 교인으로 등록한 교우들이면 누구나 순번에 따라 예배 순서에 참여하도록 할 것입니다. 몸이 불편한 분이나 시니어 교우들은 순번에서 빼 드릴 것입니다, 참여하기를 원하시면 순번 맡은 이에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미리 부탁드립니다. 순번 맡은 이가 연락하여 부탁을 하면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성격적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말씀해 주십시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순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 맡은 이가 거절 당하여 전화를 붙들고 시간을 보내지 않게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진정한 겸양은 나서지 않게 하지만 일이 맡겨졌을 때 기꺼이 순종하게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는 여러 가지 위원회를 조직해야 하고 사역팀도 구성해야 합니다. 또한 속회도 새로 조직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양과 거절의 문화가 지배한다면 주님의 몸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우리 모두 다짐했으면 좋겠습니다. “겸양과 순종이 우리 교회의 문화가 되게 하자!”고 말입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동의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