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6.09.18 잘하셨습니다

30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에 저는 달라스에서 공부를 하며 작은 한인 교회에서 교육 전도사로 섬겼습니다. 그 때 제가 섬기는 교회 부흥회에 와싱톤 DC에서 목회를 잘 하시는 젊은 목사님이 강사로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주일학교와 청소년들을 돌보아야 했기에 말씀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주일 예배 후에 잠시 인사를 했을 뿐인데, 그분의 바르고 깨끗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분이 바로 조영진 목사님이십니다.

그로부터 20년 후에 저는 그분의 후임으로 와싱톤한인교회에 파송 받았습니다. 어려운 소임을 맡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큰 실수 없이 11년을 섬겼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조영진 목사님은 그 이후로 알링턴 지방 감리사로 그리고 버지니아 연회 감독으로 섬기시다가 8월 말로 은퇴를 하셨습니다. 오늘 오후 5시에 와싱톤한인교회에서는 감독님의 은퇴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리는 예배를 드립니다.

조감독님은 ‘기적’이라는 말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방식으로 감독으로 선출되셨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 본 사람들은 모두 “하나님이 하셨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기적은 지난 4년 동안 버지니아 연회를 섬기면서 나타났습니다. 버지니아 연회에 속한 1,200 교회의 약 97%는 백인입니다. 1세 한인 목사로서 백인이 절대 다수인 연회를 섬기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부풀려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4년을 섬기셨습니다.

놀랍게도 그리고 감사하게도, 감독님은 버지니아 연회에 속한 모든 교인과 목회자들에게 깊은 존경과 뜨거운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연회로 모일 때마다 조감독님의 부드럽고 투명한 지도력에 놀라곤 했습니다. 그분의 지도력 앞에서 갈등은 잦아들고 분쟁도 해결되었습니다. ‘기도하는 감독’ 혹은 ‘거룩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은퇴를 기념하는 오늘의 예배에 앞 서 마음을 담은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잘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