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6.07.24 일요일을 주일(主日)로!

기독교인들 사이에는 “주일 예배는 오전이어야 좋다”는 고정 관념이 있습니다. 한인 이민 교회들 사이에는 “오전에 예배 드려야 교회가 성장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습니다. “오후에 예배 드리는 것이 왜 좋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그렇게 되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오전에 주일 예배를 ‘해 치우고’ 오후와 저녁에는 다른 활동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주일 오후 2시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미국 교회 건물을 빌려 사용하려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분은 오전에 예배 드리기를 바라면서 어쩔 수 없이 오후 예배에 오십니다. 하지만 더 많은 분들은 “이제는 오후 예배가 더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아침에 충분히 잠을 자고, 가족과 함께 느긋하게 ‘아점’(brunch)을 먹고, 오후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저녁 식탁을 대하는 것이 참 좋다고 하십니다. 주일에 일하셔야 하는 분들에게는 너무 먼 이야기이지만, 주일에 쉬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이렇게 하지는 못합니다. 어떻게든 이런 저런 일로 자신을 괴롭히려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에게 권합니다. 일요일을 휴일 혹은 노는 날이 아니라 주님의 날로 삼으십시오. 주일에 예배를 ‘해 치우고’ 다른 일을 하려고 욕심 내지 마십시오. 주일 예배를 일요일의 정점으로 삼고 나머지 시간을 그것에 맞추어 다시 짜십시오. 교회에서도 주일 예배가 끝난 후에 회의로 모이는 것을 가급적 삼가할 것입니다. 성가대 연습이 끝나는 오후 5시 이전에 모든 활동을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세울 것입니다. 주일 저녁 시간을 가족을 위한 시간 혹은 확대된 가정인 속회를 위한 시간을 구별해 두기 위함입니다.

누구에겐가 “교회 일 때문에 주일날이 죽일날 같습니다”라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뭔가 심하게 잘못된 것입니다. 주일은 죽이는 날이 아니라 살리는 날입니다. 나도 살리고 이웃도 살리고 세상도 살리는 날입니다. 그 ‘살림’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이 주일 예배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고, 주일의 나머지 시간을 안식하고 축하하고 감사하고 나누고 베푸는 일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방식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이며, 그렇게 주일 계획을 짜면 많은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